보리와 노란 물고기
노란 물고기가 보리를 보고 눈을 깜빡였다. 병원 기다리는 방, 수족관 안에서였다. 보리는 엄마 손을 잡고 서 있었다. 오늘은 주사를 맞는 날이었다. 보리는 이번에는 씩씩하게 맞고 싶었다. 지난번에는 엉엉 울었으니까. "보리야, 씩씩하게 할 거지?" "응, 씩씩하게." 그런데 보리 배…
이야기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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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물고기가 보리를 보고 눈을 깜빡였다. 병원 기다리는 방, 수족관 안에서였다. 보리는 엄마 손을 잡고 서 있었다. 오늘은 주사를 맞는 날이었다. 보리는 이번에는 씩씩하게 맞고 싶었다. 지난번에는 엉엉 울었으니까. "보리야, 씩씩하게 할 거지?" "응, 씩씩하게." 그런데 보리 배…
보리가 창문을 열었더니, 강물이 언덕 위로 졸졸 올라가고 있었다. 달의 첫날은 늘 그랬다. 보리네 마을에서는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보리는 보조바퀴를 뗀 두발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보리는 오늘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오늘은 강물이랑 같이 언덕 꼭대기까지 갈 거야."…
보리는 반에서 혼자만 앞니가 흔들리는 아이였어요. 앞니가 달랑달랑. 혀로 밀면 앞으로 달랑, 뒤로 달랑.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문 같았어요. 보리는 이가 얼른 빠지기를 바랐어요. 빠진 이를 지붕 위로 던지고 싶었거든요. 그러면 까치가 새 이를 가져다준다고 했어요. "손으로 뽑으면 안…
보리는 다리 위에서 폴짝폴짝 뛰고 있었다. 발을 디딜 때마다 다리가 웅 하고 다른 소리를 냈다. 한 걸음에 도, 또 한 걸음에 미. 이 마을 다리는 원래 그랬다. "보리야, 천천히 와. 유치원은 도망가지 않아." 엄마가 웃었다. 하지만 보리는 서둘렀다.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