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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하는 경험한국어

강물 따라 두발자전거

보리가 창문을 열었더니, 강물이 언덕 위로 졸졸 올라가고 있었다.

달의 첫날은 늘 그랬다. 보리네 마을에서는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보리는 보조바퀴를 뗀 두발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보리는 오늘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오늘은 강물이랑 같이 언덕 꼭대기까지 갈 거야."

보리는 안장에 올라앉아 발을 꾹 밟았다. 자전거가 흔들흔들하더니 쿵! 보리는 풀밭에 앉아 버렸다.

"아야."

다시 해 보았다. 이번에는 발을 보면서 밟았다. 흔들흔들, 쿵!

세 번째에는 더 세게 밟았다. 자전거가 휙 튀어 나가더니 또 쿵! 보리의 엉덩이가 얼얼했다.

그때 엄마 오리가 아기 오리 다섯 마리를 데리고 길을 지나갔다.

"꽥, 줄 맞춰서 가자."

"오리야, 나 좀 도와줄래?" 보리가 물었다.

"미안해. 우리는 위쪽 연못에 가야 해. 오늘 강물이 우리를 데려다주거든."

엄마 오리는 뒤뚱뒤뚱 가 버렸다.

보리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그러다 가만히 오리들을 보았다. 오리들은 발을 한 번도 내려다보지 않았다. 모두 언덕 위만 보고 있었다. 그래서 줄이 곧았다.

'나도 위를 볼까?'

보리는 다시 자전거에 올라탔다. 언덕 꼭대기의 큰 나무를 보았다. 발을 꾹, 또 꾹.

자전거가 흔들, 흔들, 그러다 쭉 나아갔다.

"어, 된다! 된다!"

보리는 신이 나서 따르릉 종을 울렸다. 아기 오리들이 깜짝 놀라 꽥꽥 소리를 냈다. 줄이 조금 흐트러졌다가 다시 모였다.

"먼저 갈게!"

"꽥! 우리도 곧 갈게!"

언덕은 생각보다 길었다. 한참 달렸는데도 큰 나무는 아직 작았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숨이 가빠졌다. 보리는 발을 보고 싶어서 고개가 자꾸 내려갔다. 그러자 자전거가 흔들흔들했다.

"위를 보자, 위를."

보리는 혼잣말을 하고 고개를 번쩍 들었다. 큰 나무가 조금 더 커졌다. 꾹, 또 꾹. 바퀴는 또르르 돌고, 강물은 졸졸 같이 올라갔다.

마침내 보리는 나무 아래에 닿았다. 두 발을 땅에 내려놓자 다리가 간질간질했다. 보리의 뺨에 시원한 바람이 닿았다.

뒤에서 꽥꽥 소리가 작게 따라오더니 점점 가까워졌다. 그리고 강물 위로 퐁, 퐁, 퐁, 퐁, 퐁, 아기 오리들이 차례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