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하는 경험한국어
달랑달랑 앞니와 까치
보리는 반에서 혼자만 앞니가 흔들리는 아이였어요.
앞니가 달랑달랑. 혀로 밀면 앞으로 달랑, 뒤로 달랑.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문 같았어요.
보리는 이가 얼른 빠지기를 바랐어요. 빠진 이를 지붕 위로 던지고 싶었거든요. 그러면 까치가 새 이를 가져다준다고 했어요.
"손으로 뽑으면 안 돼. 저절로 빠질 때까지 기다리자." 엄마가 말했어요.
그런데 기다리기는 너무 힘들었어요. 보리는 할아버지의 사과밭으로 갔어요. 밭에는 해마다 혼자 먼저 빨갛게 익는 나무가 있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그 나무를 보고 웃었어요.
"또 서두르네."
보리는 그 나무가 꼭 자기 같다고 생각했어요.
"할아버지, 저 빨간 사과 먹어도 돼요? 깨물면 이가 빠질지도 몰라요."
"아직이야. 내가 된다고 할 때까지 기다리렴."
보리는 입술을 쭉 내밀고 혀로 이를 밀었어요. 달랑달랑. 안 빠졌어요.
폴짝폴짝 뛰어 보았어요. 달랑달랑. 그래도 안 빠졌어요.
보리는 나무 밑에 털썩 앉았어요.
그때 까치 한 마리가 걸어왔어요. 까치는 땅에 떨어진 사과를 콕 쪼았어요. 사과는 말랑하고 반쯤 터져 있었어요. 까치는 배가 고픈지 쉬지 않고 먹었어요.
보리가 눈을 크게 떴어요.
"할아버지, 땅에 떨어진 건 먹어도 돼요?"
"그건 괜찮지."
보리는 떨어진 사과를 주워 한 입 깨물었어요. 말랑해서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요. 그런데 사과를 입에서 떼니, 이가 사과에 콕 박혀 있었어요! 사과가 하얀 이를 내밀고 씩 웃는 것 같았어요.
"어, 내 이다!"
까치가 고개를 갸웃했어요. 그 사과가 먹고 싶은 눈이었어요.
"이건 안 돼. 이건 내 거야."
보리는 이를 쏙 빼서 헛간 지붕으로 던졌어요. 이는 데구르르 굴러갔어요.
"허허, 우리 보리 이가 빠졌구나." 할아버지가 웃었어요. "이제 빨간 사과도 먹어도 된다."
까치는 사과를 한 번 더 쪼고, 날개를 펴고 지붕으로 날아갔어요. 보리는 이가 빠진 자리를 혀로 만져 보았어요. 그 자리에서 바람이 휘익 소리를 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