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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과 마음한국어

보리와 작은 구름

보리는 나무집 바닥에서 작은 구름 한 조각을 찾았어요. 솜사탕처럼 폭신한 구름이 구석에 쏙 들어앉아 있었어요.

보리의 나무집은 비스듬히 기운 큰 나무에서 가장 넓은 가지 위에 있어요. 그래서 바람이 자주 놀러 와요.

"우와! 내가 키울래."

보리는 구름을 끈으로 묶어 두고 싶었어요. 그러면 할머니께 보여 드릴 수 있으니까요. 할머니는 구름을 제일 좋아했거든요.

보리가 끈을 꺼냈어요. 그때 휙! 바람이 구름을 가져갔어요.

"안 돼!"

보리는 창가로 달려가 구름을 붙잡았어요. 구름이 보리 코끝을 간질였어요.

"에취!"

보리가 재채기를 하자 구름이 폴폴 흩어졌다가 다시 모였어요. 보리는 깔깔 웃었어요. 그리고 다시 묶으려는데, 휙! 바람이 또 가져갔어요.

보리는 바구니를 가져왔어요. 구름을 담고 뚜껑을 덮으려는데, 휙! 구름이 쏙 빠져나갔어요. 구름은 둥실둥실 나뭇가지 끝까지 흘러가 버렸어요.

보리의 코가 찡해졌어요. 입술이 떨렸어요.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보리는 입을 꾹 다물고 숨을 참았어요. 그래도 눈물이 뚝, 떨어졌어요. 또 한 방울, 또 한 방울.

"으앙! 내 구름……."

보리는 난간에 기대어 엉엉 울었어요. 한참 울고 나니 어깨가 들썩들썩했어요. 눈물 한 방울이 난간 밖에 떠 있던 구름 위로 톡 떨어졌어요.

구름이 조금 처졌어요. 눈물이 또 떨어지자 구름이 더 처졌어요. 구름은 젖은 이불처럼 무거워져서 난간 위에 사뿐히 내려앉았어요.

보리는 훌쩍이다가 눈을 크게 떴어요.

"어? 이제 안 날아가네."

바람이 휙 불어왔지만 구름은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구름은 점점 회색빛이 되더니 보슬보슬 비를 뿌리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나무 아래 언덕이 웅- 하고 낮게 노래했어요. 비가 오면 언덕은 늘 그렇게 노래했거든요.

구름은 그래서 여기 왔나 봐요. 언덕의 노래를 듣고 싶어서요.

보리는 끈을 내려놓고 난간 옆에 앉았어요. 보리의 눈물 자국 위로 빗방울이 하나 떨어졌어요. 볼 위에서 눈물과 빗물이 만났어요. 보슬보슬 비 소리 위로 웅- 웅- 언덕의 노래가 오래오래 이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