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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과 마음한국어

울보 아기 구름 몽이

몽이는 입을 꾹 다물고 마당 위를 둥실둥실 떠가고 있었다. 해가 막 떠올랐고, 닭도 오리도 벌써 일어나 있었다.

몽이는 아기 구름이었다. 오늘 엄마 구름이 처음으로 심부름을 시켰다.

“해님이 지기 전에 언덕 너머 호박밭에 비를 내려 주렴.”

호박들은 목이 말라서 축 늘어져 있었다. 그런데 몽이는 울보였다. 눈물이 나면 그대로 비가 되어 쏟아졌다.

“참아, 참아, 조금만 더.”

그때 수탉이 “꼬끼오!” 하고 크게 울었다. 몽이는 깜짝 놀라 “으앙!” 하고 울어 버렸다. 후드득후드득, 비가 닭장 지붕에 다 쏟아졌다. 몽이는 작고 가벼워졌다. 호박밭에 줄 비가 거의 남지 않았다.

몽이는 마당의 물통 위로 내려가 숨을 후우 들이마셨다. 물통에는 물이 한 모금뿐이었다. 몽이는 조금도 커지지 않았다.

“어떡해…”

눈물이 나려고 했다. 그때 오리가 뒤뚱뒤뚱 지나갔다.

“얼른 와! 오늘은 한 달의 첫날이잖아. 개울이 위로 흘러가는 날이야.”

오리는 개울에 폭 들어가 앉았다. 정말로 개울물이 언덕 위로 졸졸 올라가고 있었다. 오리는 신이 나서 꽥꽥 노래하며 물을 타고 올라갔다.

몽이는 오리를 가만히 보았다. 그러다 눈이 동그래졌다. 개울은 호박밭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몽이는 개울 위로 낮게 내려갔다. 후우, 후우. 물안개가 몽이 속으로 폭신폭신 들어왔다. 몽이는 점점 둥글고 커졌다. 몽이는 개울을 따라 언덕을 올랐다.

해님이 산 끝에 걸릴 무렵, 몽이는 호박밭 위에 도착했다. 아래에서 호박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제 울어도 돼.”

몽이는 코를 훌쩍 들이마시고 눈을 감았다. 똑, 똑, 똑. 비가 호박잎 위에 내렸다. 호박잎들이 하나씩 고개를 들었다. 몽이는 따뜻한 노을 속에서 졸졸 흐르는 개울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울었다.